영국의 명문 대학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만들어 동물실험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에는 사람에게 실제로 적용 가능한 백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폴 매케이 연구원은 현지시간으로 그제(10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만들어낸 백신을 쥐에 투입했으며 앞으로 몇주 동안 쥐의 혈액에서 항체반응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케이 연구원은 동물실험을 완료하는데 수개월이, 이후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능을 시험하는데 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아마도 올해 말에는 사람들에게 사용하기 적합한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동물실험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믿고 있으며, 가장 먼저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것을 개인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매케이 연구원이 소개했습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상하이대 연구팀이 지난 9일 실험용 쥐에 테스트 백신을 주입했다고 보도했지만, 출처가 익명인데다 공식적인 발표도 없었다고 AFP는 설명했습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와 상하이 퉁지대 등이 참여한 중국 연구진은 지난달 24일 신종 코로나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지난 9일 실험용 쥐 100마리에 백신 샘플을 주입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호주, 유럽 등 세계 유수의 대학 연구팀이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매케이 연구원은 전 세계 연구진 간에 활발한 정보공유가 있었다며 이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표현보다는 "협력하는 경주"를 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CEPI의 지원을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동물실험에 성공을 거둬 올해 6∼8월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는 투자를 확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CEPI는 제약업체와 대학 연구진이 머리를 맞대 위험하지만, 예방 가능한 질병을 전 세계에서 근절해 나가자는 목표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처음 결성된 단체입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18개월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백신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우한시에서 지난해 12월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환자만 이날까지 1천100명을 넘어섰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4만4천명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