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늘 우리는 마침내 나프타 악몽을 끝내고 있다"며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서명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USMCA에 대해 "지금까지 이뤄진 가장 크고 공정하며 균형 잡히고 현대적인 무역협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협정은 미 농업에 엄청난 돌파구"라면서 캐나다가 미국산 유제품에 더 많은 접근을 허용할 것이며 "또한 미 제조업체와 자동차업체 근로자들에게도 엄청난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위대한 국민을 보호하는 최신 협정"이라며 "우리는 영광스러운 미국에서 성장하고 건설되고 만들어지는 찬란한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수십 명의 정치인이 나프타를 대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들은 이를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다른 정치인들과 다르다. 나는 약속을 지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미국 노동자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도 거론, "2주 전 우리는 중국과의 협정에 서명했음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백악관도 이날 자료를 내고 "USMCA는 거의 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35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 활동을 창출할 잠재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 협정으로 낙농업 유제품 수출이 연간 3억1500만 달러 가까이 증가하고 최대 7만6000개의 자동차산업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원은 16일 USMCA 수정안을 비준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12월 10일 비준했으며 캐나다까지 향후 수주 내 비준을 마칠 예정이다.
캐나다 비준까지 끝나면 USMCA는 공식적으로 발효되며 1994년 발효됐던 나프타는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새 협정에는 자동차 부품의 역내 생산 비율을 높이고 관세 면제 대상인 자동차 쿼터를 늘리며 미 농산물의 캐나다 진출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인터넷, 디지털 서비스, 전자상거래 관련 내용도 반영했다.
AP는 "새로운 협정은 탄핵심판이 몇주 동안 중앙무대를 점령하고 있는 워싱턴에서 관심의 초점을 최소한 잠시라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AP는 통상전문가들은 새 협정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미 미국의 상위 2개 수출시장이며 1억5200만개의 비농업 일자리를 가진 22조 달러 규모의 미 경제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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