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산불을 겪고 있는 호주에서 수많은 야생동물이 죽거나 다치고 있는 가운데 화재 속에서 땅굴을 파 다른 동물들을 피신시키는 웜뱃의 이야기가 호주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영국 온라인 매체 UNILAD는 "웜뱃이 동물들과 함께 굴을 공유한다"고 보도했다. UNILAD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웜뱃의 이야기가 호주인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웜뱃이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끄는 '양치기' 행동을 보인다"며 "과거 산불이 발생했을 때 생태학자들의 기록에 따르면, 다양한 작은 동물들이 웜뱃 굴에 숨은 후 죽음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고 했다.
호주에 서식하는 웜뱃은 몸이 땅딸막하고, 갈색 털로 뒤덮인 동물이다. 웜뱃의 튼튼한 앞다리 발톱은 땅을 파고 집을 짓기에 최적화돼 있다. 이런 특성을 보인 웜뱃은 큰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위기에서 쫓겨난 동물들과 함께 자신의 굴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호주 산불에서 웜뱃이 실제 동물들을 구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매체는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보도에 대해 "잘못된 사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산불에 지친 현지 누리꾼들은 SNS에 '고맙다' '진정한 슈퍼 히어로'라는 열띤 반응을 보이며 희망을 기원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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