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28일(현지시간) 오전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로 1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사망자를 최소 78명으로 집계했고, 알자지라 방송은 90명이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부상자는 120여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테러는 출근길에 사람이 붐비는 사거리에서 발생한 탓에 인명피해 규모가 커졌습니다.
AFP통신은 사망자 가운데 16명이 등교하던 바나디르 대학 소속 학생이며 어린이 여러 명과 터키인 2명도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거리는 검문소와 통행료를 걷는 국세청 사무소가 있어 평소에도 교통 정체가 자주 발생하던 곳이었습니다. 테러범은 인명피해를 가능한 크게 하려고 사람과 차가 많은 곳을 노려 차량에 실린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AP통신은 500여명이 사망한 2017년 10월 테러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소말리아 정부는 시신 수습과 부상자 수송·치료를 전담하는 비상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자국민이 사망한 터키 정부는 소말리아로 구급 의료 장비를 실은 군용기 1대를 보냈습니다.
이날 대형 참사를 빚은 테러의 주체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소말리아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 알샤바브의 활동이 활발한 곳인 만큼 이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압둘라히 무함마드 소말리아 대통령도 알샤바브를 규탄했습니다.
AFP통신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사망자 20명 이상의 테러는 모두 13건이었고 이 가운데 11건이 모가디슈에서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테러 대부분이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의심받았지만 이 조직은 이슬람국가(IS)와 달리 자신을 배후로 자처하는 일이 드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자는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며 테러를 규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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