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3주간 TV·디지털 광고에만 1억2천만 달러(한화 약 1천400억 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다른 억만장자 후보 톰 스타이어도 지금까지 8천300만 달러(964억 원)를 썼습니다. 둘만 합쳐도 2억 달러가 넘어가는데 이런 씀씀이가 지지율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6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달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 3주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에 TV·디지털 광고에 1억2천만 달러를 썼습니다.
억만장자가 아닌 민주당 경선 주자들이 올 한해 쓴 광고비를 다 합쳐도 갑절 이상인 규모입니다.
블룸버그의 뉴욕시장 도전 당시 컨설턴트 역할을 했던 공화당 선거전략가 짐 맥로린은 폴리티코에 "대선 레이스에 이런 씀씀이를 본 적이 없다"면서 "블룸버그는 한도가 없는 예산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V 광고를 추적하는 회사 '애드 애널리틱스'의 닉 스태플러톤은 "비교가 어렵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지출한 전체 광고비의 삼 분의 일을 (블룸버그 전 시장이) 한 달 만에 쓴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7월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스타이어도 지금까지 8천300만 달러를 썼습니다. 그 다음이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인데 1천900만 달러(220억 원)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런 거액의 광고비 지출이 지지율 상승에 직결되느냐입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경우 최근 전국 여론조사에서 7%의 지지율로 5위를 차지하는 등 서서히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블룸버그 전 시장이나 스타이어나 아직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분야 마케터로 일하는 크리스천 헤이엔스는 폴리티코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가 2016년 공화당 대선경선 당시 5천500만 달러를 광고에 쏟아부었으나 중도에 하차했다면서 정치에 물량공세가 꼭 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비판과 견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블룸버그 전 시장과 스타이어가 돈으로 대선후보가 되려 한다고 공격했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기업인 출신 후보 앤드루 양도 돈낭비라고 비판한 바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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