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센트럴의 타마르 공원에서 9일(현지시간) 전날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 씨의 추모식이 열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0일 보도했다.
차우 씨는 지난 4일 새벽 홍콩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부근에 있는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 이후 인근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돼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홍콩 언론은 그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피하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이 사고 직후 구급차의 현장 진입과 구조요원의 응급처치를 방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종교 단체 등 주최로 열린 추모식에서 시민들은 중앙 무대에 마련된 차우 씨의 영정 앞에 하얀 꽃을 놓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시위와 관련된 첫 희생자가 발생한 데다, 홍콩 경찰이 8일 지난 5월 여당의 송환법 처리 강행을 저지한 야당 의원들을 체포하면서 홍콩 시위는 다시 거세지고 있다.
차우 씨가 다니던 홍콩과기대 학생들은 차우 씨의 사망 소식에 분노해 전날 교내의 총장 자택과 식당, 스타벅스 매장 등을 부쉈다.
대학 밖의 시위대도 몽콕 시내 여러 곳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베스트마트360과 맥심스 등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친중국' 기업으로 여겨지는 곳을 공격해 경찰과 격렬히 충돌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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