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2곳이 공격을 받자 미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어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전략비축유는 미국이 비상상황에 대비해 비축한 원유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에서 석유 방출을 허가했다"면서 "필요할 경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방출량을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텍사스와 다른 여러 주에서 현재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모든 관련 기간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사우디 아람코 소유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영향을 받게 됐다"라고 전했다.
석유 시설 피격에 따라 국제유가는 이미 급등세를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싱가포르 거래소에서는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11.73달러 오른 71.95달러에 거래됐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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