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좋아요' 숫자가 사라진다?'
페이스북이 '좋아요' 버튼을 누른 이들의 숫자를 숨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의 IT매체 테크크런치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유명 엔지니어 '제인 웡'이 페이스북의 안드로이드 앱 내에 이처럼 '좋아요' 숫자를 숨기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를 테크크런치가 페이스북에 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좋아요' 카운트 숫자를 없애는 테스트를 기획 중이라는 답변을 얻은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7개 국가에서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카운트 숫자를 없애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일본, 이탈리아 등 7개 국가다. 포스팅을 처음 올린 사람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좋아요'를 눌렀는지를 볼 수 있지만, 다른 사용자들은 '좋아요'의 카운트를 볼 수 없는 구조다.
이처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좋아요' 숫자를 숨기려는 이유는 이용자들의 '정신건강'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좋아요'를 많이 받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테크크런치는 보도했다. 또한 사용자들이 '좋아요' 숫자를 많이 받지 못하는 컨텐츠는 아예 올리지 않거나 삭제를 해 버리기 때문에 애당초 자신들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일 페이스북이 이 실험결과 '좋아요'를 없애는 것이 여러모로 이롭다고 판단된다면, 인스타그램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여러 국가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테크크런치는 보도했다.
한편 페이스북이 이런 실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리버스 엔지니어로 유명한 '제인 웡'이 페이스북의 안드로이드 앱 알고리즘을 역추적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리버스 엔지니어'란 거대 IT 기업들의 엔지니어들이 짜 놓은 알고리즘을 역추적하여 문제점들을 파악하는 엔지니어를 말한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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