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열린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집회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난투극을 벌이며 충돌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번 시위를 '폭력 시위'로 규정하고 외신들의 보도가 왜곡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습니다.
오늘(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주(駐)홍콩특별행정구 중국 외교부 특파원공서는 어제(15일) 이번 시위와 관련한 외신 보도가 편향되고 왜곡됐다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특파원공서 대변인은 성명에서 "서방 매체들은 사실과 다른 소식을 퍼뜨리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중국 중앙정부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시정을 이행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또 국가 주권, 안전과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관련 매체들이 언론의 직업정신을 견지하고, 잘못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매체들이 책임 있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태도로 보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매체들이 외부 세계의 홍콩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인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홍콩 법치와 번영,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지 그와 반대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주요 매체들도 홍콩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해 10명의 홍콩 경찰이 다쳤다는 홍콩 당국의 발표 내용을 전하며 폭력 시위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엄벌하겠다는 홍콩 당국의 입장을 전하며, 폭력 시위의 불법성을 지적했습니다.
관찰자망(觀察者網)도 홍콩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해 경찰이 크게 다쳤다면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장면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관찰자망은 홍콩 교사들이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경찰을 상대로 보복행위를 하도록 부추기는 등 '경찰 보복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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