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지난 1992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성 20여명과 파티를 벌였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로리다 출신의 사업가 조지 호우라니가 "지난 1992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캘린더 걸' 대회를 진행했다"면서 "28명의 여성이 참여했다"면서 "유일한 게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었다"고 말했다고 NYT는 밝혔다.
당시 호우라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업 파트너였다. 그는 "나는 엡스타인을 정말 잘 알고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조심하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엡스타인을 내 이벤트에 오지 못하게 해야 했는데, 트럼프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라고도 말했다. 이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막역한 관계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은 부유함, 여성, 플로리다 부동산 등으로 수십년간 정기적으로 교류해왔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의 팬이 아니었다. 오래전에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면서 "15년 동안 그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엡스타인과 거리를 두었다.
엡스타인은 11년 전에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검찰과의 플리바게닝 끝에 중형을 규정한 연방법에 의한 기소를 모면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