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흑인 억만장자가 흑인 대학 졸업생 수백 명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주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모펀드 최고경영자인 로버트 F. 스미스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대학에서 열린 졸업식 연사로 참석해 "우리 가족은 여러분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지원금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는 그가 약속한 금액이 대략 4000만 달러(약 477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모어하우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대학으로,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영화배우 새뮤얼 L. 잭슨 등이 이 학교를 나왔다.
스미스의 '깜짝 선물'에 졸업생 400명이 모인 행사장은 이내 환호와 환성으로 가득했으며 학생들은 "MVP"를 외치며 열광했다.
스미스는 학생들에게 이들의 학위는 혼자만의 노력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며 추후 그들의 부와 성공, 재능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코넬 대학을 나와 화학공학자로 일했던 스미스는 2000년 사모펀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그의 재산은 44억 달러(약 5조2000억원)로 추정되며, 2015년에는 유명 흑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 연초에 모어하우스 대학에 150만 달러(약 17억9000만원) 기부를 발표하기도 한 스미스는 이날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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