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홍역이 빠른 속도로 확산해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 집계 결과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1만6천349명이 홍역에 걸렸고 이 가운데 26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체 환자의 30%인 4천911명, 사망자의 48%인 124명은 2∼4세 유아였고, 전체 환자의 26%인 4천222명, 사망자의 38%인 99명은 생후 9개월 미만의 영아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필리핀 보건부는 지난달 6일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지역에서 홍역 집단발병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힌 데 이어 7일에는 루손섬 여타 지역과 칼라바르손, 비사야 제도 등에서도 홍역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필리핀에서 홍역이 기승을 부리는 데는 최근 들어 예방접종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6∼2017년 프랑스 백신 업체가 개발한 뎅기열 예방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 수십명이 뎅기열에 걸려 숨지는 사태가 벌어진 데 따른 것입니다.
전체 환자의 61%인 9천975명, 사망자의 80%인 209명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지 보건 당국은 240만명이 넘는 어린이가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백신 접종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