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다음달 말께로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한다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모스크바로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 등 미국의 북핵담당 관리들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대화를 계속하려는 미국과 북한의 계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26일 보도했습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어 비건 대표와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부대표(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비건 대표에게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기꺼이 초청을 받아들였다"며 "마크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이 2월이나 3월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태도에 분명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은 분명히 북핵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조정하는 중"이라며 "내 의견으로는 미국은 지금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하는 행동들의 순서와 배열을 재고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미국은 당초 북한에 일방적으로 무장해제를 요구하면서 그에 따른 상호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는 식으로 접근했다"며 "북한은 비핵화 행동이 단계적이고 동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이해하기로 이 과정은 반드시 단계적이고 동시에 진행돼야 하며 상호조치가 수반돼야 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과정은 미국과 다른 이해 당사자들의 상호조치로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 관리들과의 만남에 대해 "대화는 건설적이었고 최근의 진행 상황과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러시아는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대화를 계속하려는 미국과 북한의 계획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국 간 노력이 물론 중요하지만 한반도 문제는 다면적이며 많은 당사자가 우려하는 사안"이라며 "한반도 문제에 있어 유엔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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