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의 '무역 담판'이 양측간 휴전으로 일단 봉합됐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1일(현지시간) 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의 여파가 어떻게 번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앞두고 타협을 한 것이다.
앞으로 90일 동안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양국이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비관세장벽 등을 협상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에서 오·남용 문제가 제기된 합성 진통·마취제인 펜타닐의 공급원으로 지목된 중국이 이 약물을 규제하고, 중국이 미 반도체업체 퀄컴의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었던 조치를 재검토키로 하는 등 양국은 일정 부분 주고받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의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팔라시오 두아우 파크 하야트 호텔에서 업무 만찬 형태로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만찬이 끝난 후 현장에서 공동발표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문답 없이 호텔을 떠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으로 향했고 시 주석 역시 별도의 입장 표명이 없었다.
이로 인해 세기의 무역 담판에 이목이 쏠렸음에도 그 결과는 언론에 바로 공개되지 않다가 이후 양국이 성명이나 관계자 발언 등 형태로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종전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양측이 추가 협상 기간 만족할 만한 진전을 보지 못하면 무역 갈등이 재발할 불씨는 여전히 남겨져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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