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내년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9년 만에 가장 낮을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나온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오늘(24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투자은행(IB) 분석전문가들의 내년도 경제전망을 살펴본 결과 시장은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이미 성장이 둔화된 중국경제에 대한 중국당국의 정책대응에 가장 관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UBS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할 경우 중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왕타오 UBS 중국경제 연구 책임자는 "내년 중국이 맞게 될 주요 역풍은 관세 인상과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전문가 킨저 라우와 티모시 모는 무역전쟁뿐 아니라 주택시장과 부채 등 국내요인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내년 GDP 성장률이 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3%대를 기록했던 1990년 이후 줄곧 고공행진을 하다가 2015년에 6.9%를 기록하면서 25년 만에 7% 아래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이어 2016년에는 6.7%로 하락했다가 2017년에는 6.9%를 기록하며 7년 만에 반등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각각 6.6%, 6.3%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이 합의안을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를 비난하면서 그럴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SCMP는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갈등이 향후 3개월 안에 심해질 가능성이 50%" 라고 봤고, J.P. 모건 자산운용의 한나 앤더슨 세계시장 전략가는 "내년에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TD증권은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대만과 싱가포르 등 무역을 위주로 하는 국가들이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에도 4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의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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