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한다. 유럽의회는 24일(현지시간) 일회용 빨대와 면봉, 식기 등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 품목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지난 5월 발의한 규제안에 대해 이날 표결을 통해 찬성 571, 반대 53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해양환경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쓰레기를 줄이고, 재생가능한 친환경 소재 활용을 권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별 회원국 정부의 동의를 거쳐 정식 발효 절차만 남았다.
규제안에 따르면 2025년부터 플라스틱 병의 90%를 재활용해야 한다. BBC에 따르면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12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플라스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어구(漁具)는 2025년부터 15%를 재생해야 한다. 어망 등 고기를 잡는 데 쓰이는 어구가 유럽 지역 해안 쓰레기의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행위는 EU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연간 2580만t 규모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물량은 30%에 불과하고, 상당량이 바다로 버려지며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카미누 벨라 EU 환경·해양수산집행위원은 가디언에 "EU에서 가장 문제로 지적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 걸음 나아갔다"며 "EU가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 및 플라스틱 없는 바다를 만드는 국제적 노력을 주도하기 위해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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