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외무부의 이고리 모르굴로프, 세르게이 랴브코프 차관과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비건 특별대표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가 가능한 한 빨리 진행돼 북한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를 창출하는 단계들을 밟아나갈 수 있도록 전적으로 조율된 의사소통을 유지해 나갈 필요성을 그의 카운터파트들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 관련 러시아 외무부는 "한반도 주변 상황과 관련한 상세한 견해 교환이 있었다. 문제 해결 과정에 개입하고 있는 국가들의 노력에 높은 평가가 주어졌다"며 "양측(미·러)은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지역의 모든 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언론보도문을 통해 밝혔다.
북한의 제재완화 요구에도 '선 비핵화-후 제재완화' 입장을 견지해온 미국측은 비건 특별대표와 러시아 카운터파트들과의 회담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FFVD와 유엔 제재 이행에 방점을 뒀다.
비건 특별대표는 러시아에 이어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을 연쇄 방문, FFVD 여론전에 나서며 북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의 실무협상 채비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미간 실무협상이 1∼2주 안에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직후인 8일 "어젯밤 내 카운터파트에게 가능한 한 빨리 보자고 초청장을 발송했다"며 "우리는 실제 특정한 날짜와 장소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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