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 문제로 인한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 총장을 만나 유엔이 다자주의 수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유엔총회가 진행되는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이러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미국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의 발전은 역사의 필연적인 추세"라면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고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심해져 많은 국가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다자주의와 국제법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다자주의의 지지자이자 실천자로서 유엔 헌장의 취지를 핵심으로 하는 국제 질서를 수호할 것이며 유엔이 국제 문제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중국과 유엔이 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공헌을 하며 인류운명 공동체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을 중시하고 중국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유엔과 다자주의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감사하며 중국이 국제 문제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이 국무위원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해 공동 인식에 도달했다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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