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부동산 거품이 가장 큰 도시로 연간 가격상승률이 10%에 육박하는 홍콩이 선정됐다.
27일 스위스 금융그룹 UBS에 따르면 홍콩의 세계부동산거품지수(GREBI)는 2.03으로 조사 대상 20개 도시 중 1위를 기록했고 독일 뮌헨(1.99), 캐나다 토론토(1.95), 밴쿠버(1.9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65), 영국 런던(1.61)이 뒤를 이었다.
세계부동산거품지수는 1.5보다 높을 때 거품 위험이 있음을 의미하며 0.5∼1.5는 고평가 상태, -0.5∼0.5는 적정 수준, -1.5∼-0.5는 저평가 상태로 분류한다.
UBS는 홍콩 부동산시장의 만성적인 공급부족 상태로 인해 부동산가격을 잡으려는 당국 조치마저 효과를 내지 못한 탓으로 분석했다.
다른 아시아 도시 중에선 도쿄가 거품지수 1.09를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1.44), 로스앤젤레스(1.15), 뉴욕(0.68)이 과열 상태로 지목됐으나 이외 도시들은 부동산이 최대로 과열됐던 2006년 수준에 미치지 않고 있다. 부동산가격이 2006년 정점보다 20% 이상 상승한 샌프란시스코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해외 구매자 과세 부담 증가 등으로 투자가 주춤한 런던의 거품지수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크 헤이펄리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 중심지의 집값 거품 위험이 크기는 하나 금융위기 전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거품 위험 지역 부동산시장에선 까다로워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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