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에서 부동산버블(거품)이 가장 높은 도시로 홍콩이 지목됐다. 지난해까지 7위권이었으나 올해 1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1위를 수성해온 캐나다 토론토는 3위로 밀려났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27일(현지시간) 내놓은 'UBS 글로벌 부동산 버블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20개 도시 중 주택 거품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은 홍콩으로 부동산거품지수가 2.03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독일 뮌헨(1.99), 캐나다 토론토(1.95)와 밴쿠버(1.9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65), 영국 런던(1.61) 순으로 이었다.
이 지수가 1.5보다 크면 거품 위험이 있고, 0.5∼1.5는 고평가 상태, -0.5∼0.5는 적정 수준, -1.5∼-0.5는 저평가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 5년간 이들 주요 도시의 부동산가격은 평균 35% 상승했으나 도시 간에 상승률 격차가 컸다. 홍콩 부동산가격은 2012년 이후 연간 상승률이 10%에 육박했다. 홍콩 부동산시장은 만성적인 공급부족 상태이며 부동산가격을 잡으려는 당국 조치도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도시들은 부동산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2006년 수준에 미치지 않고 있으나 샌프란시스코(거품지수 1.44), 로스앤젤레스(1.15), 뉴욕(0.68)은 과열 상태로 지목됐다.
유럽에서는 런던의 거품지수가 2년 연속 하락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해외 구매자 과세 부담 증가 등으로 투자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지난 5년간 거의 모든 도시의 주택 가격이 올라 규제와 대출 조건이 엄격해지면서 호주 시드니처럼 부동산 붐이 갑자기 끝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크 해페일(Mark Haefele) UBS 글로벌자산관리 CIO(최고투자책임자)는"금융 중심지의 집값 거품 위험이 크기는 하나 금융위기 전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며 "홍콩, 토론토, 런던과 같은 주택 거품 위험 지역에서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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