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미국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간 중재자로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국면을 타개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방문은 두 불안한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간극을 메워야 하는 가교 능력을 다시 한번 시험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번 방문이 문 대통령에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문 대통령은 연내 평화 협정 전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비틀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핵무기 협상을 살려내는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말도 전했다.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이 이 모든 남북관계 문제를 국내의 정치적 인기를 위해 하는 게 아니다. 이는 한국 대통령으로서 마땅한 의무"라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한편 AP통신은 문 대통령이 '가장 거친 도전'에 직면했다며 "미북 간 비핵화 관련 모호한 합의를 뛰어넘는 실질적인 내용을 끌어냄으로써 미북 대화를 본궤도에 올려놔야 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최근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를 언급해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내에서도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미북 간 비핵화 협상 교착을 뚫는 데 도움이 될지를 놓고 여론이 갈리는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폐기와 관련된 가시적 진전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한다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미국의 '손길'이 식어가는데도 한국은 '매력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특히 최근 연락사무소 개설 등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 '동요'를 유발하는 한편 최대 압박 전략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