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오스트리아 시골 마을에 간 까닭은?

【 앵커멘트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결혼식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푸틴은 신부와 춤까지 추면서 축하의 뜻을 전했는데, 오스트리아는 이 특별한 하객의 방문 때문에 발칵 뒤집혔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스트리아 남부에 자리 잡은 시골 마을 감리츠에 무장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열린 결혼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타났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신부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 인터뷰 : 카린 크나이슬 /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 "이곳에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결혼식장에 1시간이나 머문 푸틴은 신부와 춤을 추는가 하면, 독일어로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이 경사스런 날에 기쁨을 함께하고 싶고, 새로운 가족의 행복과 번영을 바랍니다."

하지만 푸틴의 결혼식 참석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크나이슬 장관이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오스트리아는 올해 유럽연합의 순회 의장국이기 때문입니다.

유럽과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 등으로 불편한 관계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방문은 사적인 초대에 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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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