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장난감 총을 진짜 총으로 오인한 경찰의 총격에 다운증후군과 자폐증을 앓고 있는 장애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오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시내에서 장난감 총을 흔들고 있는 20세 장애인 에릭 토렐을 발견한 경찰관은 자신들을 위협한다고 판단, 토렐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상을 입은 토렐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스웨덴 검찰은 경찰관들의 실수가 있었는지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3일 언론브리핑에서 "청년이 총기와 같은 것을 흔들고 있었고, 경찰관들이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판단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경찰관들이 이번 사건에서 아직 실수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청년이 흔들었던 것은) 장난감의 일종이었다"면서 "한 명 이상의 경찰관들이 총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사망한 토렐의 어머니는 토렐은 다운증후군과 자폐증이 있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사건 발생 몇 시간 전에 집을 나가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토렐의 어머니는 "아들은 거의 말을 못한다. 엄마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라면서 토렐이 흔들었던 총은 토렐이 다섯 살 생일 때 받은 플라스틱 장난감이었다고 밝혔다.
울프 요한손 스톡홀름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은 모든 관련된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이라며 성명서를 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채민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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