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 당국이 간첩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된 러시아 여성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29) 구금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이날 통화에서 "거짓 혐의에 근거해 러시아인 부티나를 체포한 미국 당국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부티나를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티나의 동거남은 공화당의 전략분석가이자 전미총기협회(NRA) 소속인 폴 에릭슨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 캠프에 '크렘린 커넥션' 이메일을 보낸 인물이다.
폴 에릭슨은 당시 메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의 비밀 만남을 주선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앞서 미국검찰은 러시아와의 미국 대선 개입 혐의를 수사하던 도중 부티나가 공화당 유력인사인 폴 에릭슨과 동거하며 인맥을 형성하고 불법 요원 활동을 했다며 지난 15일 간첩행위 혐의로 체포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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