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 동굴에서 어제(8일) 구조된 4명 가운데 1명은 아이들을 데리고 동굴로 들어갔던 축구팀 코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치가 먼저 구조된 배경에는 생존자 13명 중 코치의 몸 상태가 가장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9일)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는 생환자 가운데 3명은 축구팀 소속 소년들이었으며 나머지 한 명은 이들과 동굴 여행을 동행했던 엑까뽄 찬따웡(25) 코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엑까뽄 코치는 구조대에 발견되기 전까지 열흘간 모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아무것도 먹지 못해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먼저 구조됐습니다.
코치는 고립됐을 당시 체력을 아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움직임을 최소화시켰고,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흙탕물 대신 천장에 고인 물을 마시라고 조언했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당국은 생환자 신원 등을 공개하지 않아 보도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엑까뽄 코치는 폭우로 고립된 이후 동굴로 아이들을 데려갔다며 질타를 받았으나, 그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한 모습들이 알려지면서 비난은 수그러들었습니다.
또 코치는 지난 6일 구조대원을 통해 아이들의 부모에게 사과 편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편지에는 "모든 부모님께 아이들이 아직 괜찮다는 소식을 전한다.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을 약속한다"며 "정신적으로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 부모님들께 사죄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엑까뽄 코치와 아이들은 지난달 23일 태국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구의 동굴에 들어간 후 폭우로 인해 고립됐으며, 실종된 지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발견됐습니다.
어제 4명이 무사히 탈출된 데 이어 구조당국은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앞으로 나흘을 '골든타임'이라고 여겨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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