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 여사가 공금유용 혐의로 21일(현지시간) 검찰에 기소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라 여사는 2010∼2013년 공금으로 35만 세켈(약 1억700만원) 상당의 음식을 예루살렘의 한 레스토랑에서 부당하게 주문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총리 관저 내에 상주하는 요리사가 있는 경우 외부 음식의 주문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다. 검찰은 사라 여사가 이같은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라 여사는 관저 직원들에게 요리사가 고용된 사실을 숨기라고 지시하고 요리사를 청소부로 재지명하는 등 꼼수를 써가며 외부 음식을 주문해 연회를 열었다. 이런 연회는 참석자 1인당 400~500셰켈(12만~15만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1년 12월에는 식사 대금으로만 2만4000셰켈(740만원)이 지출된 적도 있었다.
사라 여사의 이번 기소로 네타냐후 총리를 둘러싼 부패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도 기업인들로부터 100만 세켈(약 3억 원)에 달하는 샴페인과 시가, 보석 등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또 그는 이스라엘 현지 최대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 아르논 모제스와 내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게재해주는 대가로 경쟁지의 발행 부수를 줄이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라 여사가 공금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총리 연임에도 먹구름이 꼈다고 보도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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