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이 같은 초청 의사를 밝혔다고 확인했다.
페스코프는 "북한을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방러 초청장을 전달했다"면서 "가능한 방러 계기 중의 하나로 동방경제포럼이 언급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것이 북한 측에 얼마나 편리하고 적합할지는 시간과 외교채널을 통한 조율이 보여줄 것"이라면서 "아직 (김 위원장 방러의) 정확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친서에 대해 답신은 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4차 동방경제포럼은 오는 9월 11~13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9월 동방경제포럼 이전에 러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러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타스 통신에 한반도 문제 해결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러북 정상회담 일자를 동방경제포럼에 연계시킬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러북) 회담이 더 일찍 열릴 수도 있다"면서 "게다가 그처럼 공개적인 장소(동방경제포럼 행사장)는 북한 지도자에게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닐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블라디보스토크)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그 가운데 어느 것이 선택될지를 판단하는 것은 점치기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러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의 첫 만남이 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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