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가 국경장벽을 강화하지않으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가 우리(미국)의 바보같은 이민법을 비웃고있다"며 "마약과 사람들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들의 주요 수익창출원인 나프타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를통해)대규모로 흘러들어온 사람들은 다카(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를 이용하려고 한다"며 "더이상 다카와 관련한 협상은 없다"고 공언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국경장벽 비용 건설 문제를 나프타 재협상과 연계시켜 멕시코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안보·이민· 통상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연계해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나도록 압박을 하는 '트럼프식 협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연설을 통해 북핵 협상이 끝날 때 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개정을 연기시킬 수 있다고 발언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편 멕시코 유력 대선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이날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력 반발하며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더이상 미국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인형 노릇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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