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주석에 재선출된 지난 17일 베이징에는 올 겨울 들어 첫 눈이 내렸습니다.
19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눈을 두고 시 주석의 국가주석 재선출을 축하하고 올해 풍년을 알리는 상서로운 서설(瑞雪)이라고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날 내린 눈은 인공 눈으로 밝혀졌습니다.
시 주석이 전인대에서 2천970표 만장일치 찬성으로 국가주석에 재선출된 소식을 전한 중국중앙(CC)TV의 인터넷판 앙시망(央視網)은 평론에서 "약속처럼 서설이 베이징에 내려앉았다"고 서두를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시 주석에 대해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개창자이자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을 실현할 항법사, 국가의 조타수, 인민의 영도자"라고 극상의 칭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겨울이 다 가고 3월 중순에야 내린 눈에 갸우뚱했습니다. 이날 눈은 베이징 일대에 145일간 계속된 가뭄 끝에 기상국의 사전 예보도 없이 갑자기 내린 것이었습니다.
일부는 이 눈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베이징기상국은 이 눈이 인공 눈이었다는 내용을 간접 시인했습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한 영상물을 통해 "기상조건에 맞춰 17일 아침 창핑(昌平)구 다헤이산(大黑山) 일대에서 인공증설(增雪)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환구망의 웨이보 계정도 이 영상을 전하면서 "이번 눈이 왜 내릴수록 커졌는지 아느냐"는 주석을 달기도 했습니다.
기상국과 환구망의 웨이보 포스트에서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없앴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