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새 외교수장으로 발탁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미정상회담의 전면에 선다.
그동안 대북 강경파로 트럼프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온 '복심'인 그가 회담준비의 지휘봉을 잡음에 따라 향후 펼쳐질 대북 접촉 방향과 협상 라인 등이 주목된다.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수락한 뒤 폼페이오 국장에게 회담준비를 주도하라고 '개인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국장으로선 공식적으로 국무장관으로 지명되기 전에 일찌감치 '특명'을 부여받은 셈이다.
CNN은 폼페이오 국장은 무엇보다 전임 정권 시절의 북미 합의 실패 전철을 반복하지 않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과거 CIA의 협상 관련 기록들을 '복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1일 폭스뉴스와 CBS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번 주 CIA의 실패한 협상 역사에 대해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고 소개한 뒤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해도 좋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미 간 대화가 결과적으로 북한에 핵·미사일 개발 시간을 벌어줬던 '실패의 역사'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를 목표로, 이를 담보해내기 전까지는 제재 완화 등 어떠한 양보도 없다는 원칙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례 없는 최대 압박을 지렛대로 비핵화를 견인하겠다는 이른바 '강력한 힘에 기반을 둔 외교 전략'이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국장은 인터뷰에서 "전임 정부들이 약한 위치에서 협상한 반면 지금 정부는 북한에 대한 전례 없는 제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힘을 갖고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