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과 '시진핑 사상'의 헌법 삽입을 가능케 할 개헌은 지난해 9월 시 주석이 직접 제안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왕천(王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비서장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식에서 '헌법 개정 초안 심의에 관한 안건'을 설명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왕 부위원장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29일 공산당 지도부인 25인의 정치국 위원이 모인 자리에서 개헌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19차 당 대회 후 본격적인 여론 수렴 차원에서 지방 당 간부와 비공산당 정당 관계자 등 2600여 명의 의견을 들은 뒤 12월 중순에는 당 원로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왕 부위원장은 "의견 수렴 결과 모든 사람이 개헌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개헌 추진이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었다고 하지만, 공산당 통제 속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을 것이고 일부에서는 반발 의견도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일본 아사히신문은 시 주석이 지난해 19차 당 대회 후 장쩌민 전 주석을 비밀리에 만나 임기제한 철폐 의사를 전달했으나, 장 전 주석이 "절대 안 된다"고 단호하게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11일 개헌 표결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인대는 중국 헌법에서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도 헌법에 삽입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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