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실수나 오판이 한반도에서 핵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미국 군사 전략가들의 우려가 점증한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미국과 북한은 어떻게 제3차 세계대전으로 우연히 빠져들 수 있나' 제하 기사에서 북한의 도발, 미국의 경고 사격(공격), 악의적 해커 또는 단순한 사고마저 전쟁 발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한반도에서 일어난 과거 갈등 사례를 되짚었다.
여러 전문가의 우려 섞인 시각과 자체 진단을 혼합한 이번 분석은 최근 급물살을 탄 남북 대화 재개와 이에 관한 미 정부의 지지 흐름보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핵 단추' 말 폭탄 주고받기가 나온 데 주목한 채 상존하는 구조적 갈등 상황에 더 무게를 뒀다.
일례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에너지부 장관으로 일한 어니스트 모니즈는 두 지도자 간 '핵 단추' 발언 신경전이 벌어진 뒤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오판 개연성이 가장 높은 국면이 지금"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인용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를 지낸 에이브러햄 덴마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앞서 우려하며 북한 군부가 치명적으로 오독할 수 있다고 경계한 바 있다.
윌슨센터 아시아 프로그램 담당관인 덴마크는 2010년 천안함 피격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난다면 미국과 한국 정부가 그때와는 매우 다르게 행동할 것이라고도 했다.
폴리티코는 "핵 통제시스템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오판을 낳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하는 모니즈 전 에너지장관의 견해를 들어 이 또한 우려할만한 대목임을 암시하고, 서로 군사정보에 밝았던 미국·소련 간 냉전 시기와 달리 미국과 우방 정보기관들은 취득 정보가 부족해 북한과 지도자들을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로켓 기술을 저평가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 지도자들보다 무기 프로그램을 더 우선시하는 것을 잘못 판단했다면서 미 정보당국 관리들이 종전에 가졌던 핵심 가정이 빗나간 것이라고 이를 평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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