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5일(현지시간) 중대발표에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기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무역 등에 대한 '중대 성명'을 예고하면서 북한에 대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백악관도 "대통령이 순방 말미에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이 빗나갔다.
역에는 최근 한반도의 미묘한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말미에 트위터 글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작고 뚱뚱하다"고 조롱하면서도 "친구가 되기 위해 애쓴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더욱이 북한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모처럼 대북 제재·압박 강화에 동참하며 힘을 보태는 중국과의 대북 공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