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문재인 대통령·푸틴 '대북 협상우선론' 입장에 힘 보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추가 제재 반대, 협상 지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들도 잇따라 유사한 입장을 표명하며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보탰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이 제출되면 러시아가 그것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란 질문을 받고 그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라브로프는 "미국이 결의안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아직 텍스트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을 지지할지 저지할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우리는 먼저 그것을 봐야 한다. 현재 전문가들이 그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중국 샤먼(廈門) (브릭스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밝힌 평가와 입장을 근거로 삼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이 대화가 재개되도록 하려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면서 북핵 문제를 이미 여러 해 동안 점점 더 새로운 압박 조치로 해결하려는 시도들을 해왔다는 점"이라고 제재론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라브로프는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 뒤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러시아가 한반도 상황을 깊은 수렁에서 건져내 협상 궤도로 올려 놓기 위해 러-중 양국이 함께 제안한 '로드맵'(구상 일정)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어 "(향후 대북 결의안 논의에서) 협상을 통한 해결 외엔 대안이 없다는 점과 문제의 군사적 해결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는 이밖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핵 문제 해결의) 중재역을 맡도록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가세했습니다.
모르굴로프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열린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연설하며 '북한인들은 (체제) 안전을 느끼지 못하면 풀을 먹더라도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대북 추가 압박의 목적을 이해해야 한다. 만일 목적이 이 나라를 질식시키고 국가붕괴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면 러시아는 그것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 체제에 실질적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의 고강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그는 "북한은 (협상을 통해) 무엇을 받아낼 수 있을지를 이해하지 못하며 우리는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고 있다"면서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북한이 협상을 통해 어떤 안전보장을 받을 수 있을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르굴로프는 "현재 미국이 우리에게 더 단호한 새로운 제재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는 끝이 없는 길"이라면서 "우리가 제재의 악순환 길을 가고 그 뒤로 북한의 점점 더 강도 높은 단호한 대응들이 뒤따르면서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 매커니즘은 이제 사실상 고갈됐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양국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대북 제재의 무용성과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여야 할 필요성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문 대통령에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북 제재 지지론자들이 아니다. 오히려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여 북한이 스스로 안전하게 느낄 수 있는 조건을 만듦으로써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추가 제재 반대, 협상 지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들도 잇따라 유사한 입장을 표명하며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보탰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이 제출되면 러시아가 그것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란 질문을 받고 그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라브로프는 "미국이 결의안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아직 텍스트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을 지지할지 저지할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우리는 먼저 그것을 봐야 한다. 현재 전문가들이 그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중국 샤먼(廈門) (브릭스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밝힌 평가와 입장을 근거로 삼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이 대화가 재개되도록 하려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면서 북핵 문제를 이미 여러 해 동안 점점 더 새로운 압박 조치로 해결하려는 시도들을 해왔다는 점"이라고 제재론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라브로프는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 뒤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러시아가 한반도 상황을 깊은 수렁에서 건져내 협상 궤도로 올려 놓기 위해 러-중 양국이 함께 제안한 '로드맵'(구상 일정)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어 "(향후 대북 결의안 논의에서) 협상을 통한 해결 외엔 대안이 없다는 점과 문제의 군사적 해결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부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는 이밖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핵 문제 해결의) 중재역을 맡도록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가세했습니다.
모르굴로프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열린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연설하며 '북한인들은 (체제) 안전을 느끼지 못하면 풀을 먹더라도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대북 추가 압박의 목적을 이해해야 한다. 만일 목적이 이 나라를 질식시키고 국가붕괴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면 러시아는 그것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 체제에 실질적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의 고강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그는 "북한은 (협상을 통해) 무엇을 받아낼 수 있을지를 이해하지 못하며 우리는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고 있다"면서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북한이 협상을 통해 어떤 안전보장을 받을 수 있을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르굴로프는 "현재 미국이 우리에게 더 단호한 새로운 제재를 요청하고 있지만 이는 끝이 없는 길"이라면서 "우리가 제재의 악순환 길을 가고 그 뒤로 북한의 점점 더 강도 높은 단호한 대응들이 뒤따르면서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 매커니즘은 이제 사실상 고갈됐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양국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대북 제재의 무용성과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여야 할 필요성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문 대통령에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북 제재 지지론자들이 아니다. 오히려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여 북한이 스스로 안전하게 느낄 수 있는 조건을 만듦으로써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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