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악화와 반(反) 트럼프 시위 파장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돌리는 기업인이 늘고 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 여파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등돌리고 있는 기업인들이 늘어났다"며 더이상 트럼프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주요 기업인 10인을 공개했다.
■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Merck)' 회장
트럼프 대통령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Merck)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플레이저는 트럼프 자문위원회에 있던 유일한 흑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극우백인우월주의 시위 영향으로 그는 사퇴 선언을 했다.
프레이저 회장은 "미국 지도자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미국의 이상에 반하는 증오와 편협함, 집단우월주의 등을 분명히 거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의 힘은 다양한 종교, 인종, 성적 취향 및 정치적 신념 등의 다양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최고경영자(CEO)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자문위원회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플랭크는 "우리 언더아머는 정치보다는 혁신과 스포츠에 관여하고 있다"며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문의원회 탈퇴 선언을했다.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 자문위원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다.
크르자니크는 "분열된 정치환경 때문에 국내 주요한 이슈들이 심각한 해를 입고 있다"며 "우리는 평등을 옹호하고, 미국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공격하기보다 존경해야 한다"고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자 폭력 집회에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크르자니크 CEO는 "분열된 정치 환경이 야기하는 심각한 해악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며 "워싱턴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보단 공격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샌브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는 트럼프 정부의 난민 추방과 여성의 낙태 선택권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여왔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지난 6월 대통령 경제 자문위원회 소속이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협정 탈퇴 선언 직후 위원직을 내놨다.
이들은 트럼프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적극 지지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지구 온난화 정책의 국제적 틀인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사임을 표명했다.
■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 CEO)
지난 1월에는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서명에 반발해 경제 자문위원회에서 탈퇴한 바 있다.
■ 피터 필 페이팔 공동 창업자
열성 트럼프 지지자였던 피터 필 페이팔 공동 창업자도 트럼프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페이팔은 미국의 대표 전자결제 서비스업체다.
틸은 동료들에게 트럼프 행정부는 "무능하다"며 "이번 정부는 재앙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스콧 폴 전미제조업연맹(AAM) 회장, 리차드 트럼카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회장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콧 폴 회장과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차드 트럼카 회장 또한 위원회 사퇴를 선언했다.
폴 회장은 "편협함과 미국 내 테러리즘을 용인하는 대통령을 위해 위원회에 있을 수 없다"며 "사퇴 선언은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기업인들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위원회사퇴(#QuittheCouncil)' 해시태그 캠페인까지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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