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중국을 북한과 같은 '인신매매 최악국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27일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북한과 같은 3등급으로 분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3등급은 최하위 단계로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나라들이 포함된다.
현재 3등급에는 북한과 함께 짐바브웨, 시리아, 수단, 이란, 아이티 등이 해당된 상태다.
미국이 그동안 2등급으로 '감시리스트'에만 올려놓았던 중국을 3등급으로 강등 시키기로 한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해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해 "강제노동과 성매매의 원천이자 목적지, 경유지 국가"라고 규정하면서 중국이 전년도보다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노력을 배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신매매 3등급 국가로 확정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비인도적 구호 및 지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고 미국 정부의 교육 및 문화교류 프로그램 참여도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27일 실제로 이 같은 내용의 인신매매 실태보고서를 발표하면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6월 말 발표한 '2016년 인신매매보고서' 북한을 2003년 이후 14년째 최하 등급인 3등급으로 지정했다. 한국은 14년 연속 1등급을 유지했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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