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에서 손맛이 중요한 회초밥도 기계가 대신 만드는 등 산업현장 곳곳에서 로봇과 기계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1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손부족 상황에서 작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 산업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로봇은 식품 이외 산업현장에서도 사용되고, 로봇을 임대하는 기업도 나왔습니다.
사상 최대인 789사가 참가한 가운데 도쿄도에서 열린 국제식품공업전에서는 사람 일손이 필요한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과 기계가 등장했습니다.
도쿄도의 스즈모기공은 회전초밥 업계의 자동화 수요를 겨냥, 초밥을 1시간에 4천800개 만들어내는 최고속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후쿠오카현 후지정기(不二精機)도 생산능력을 1.5배 늘려 1시간에 유부초밥 5천200개를 만드는 기계를 출품했습니다.
꼬치기계에서 일본시장 점유율 80%가 넘는 고지마기연공업은 냉동고기를 꼬치에 꿰는 속도를 2배로 늘린 최신기기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습니다. 냉동고기는 1시간에 3천개, 생고기는 6천개를 뀁니다.
수작업에 매달렸던 작은 점포들의 소형기계 구입도 늘어났습니다. 고지마기연공업 측은 "파트타임 인력도 구하기 어렵자 부득이 자동화를 선택하는 것 같다. 일손부족이 우리에게는 기회다"고 말했습니다.
숙련 작업자의 3배 속도로 과일 껍질을 깎아내는 기계나 빵에 크림을 자동으로 투입하는 소형기계 등도 주목을 끌었습니다. 두 팔로 만두를 만들어내는 로봇도 나가사끼짬뽕 가게 등에서 활용됩니다.
산업용 로봇은 지금까지 주로 자동차나 전자 등 대형 공장에서 용접이나 조립 등에 사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그런 흐름이 일손부족이 심화된 2013년부터 변하기 시작됐습니다.
가와사키중공업의 듀아로(duAro)는 2개의 팔을 가진 산업용 로봇입니다. 전자부품공장 등에서의 활용하려고 2015년 출시했지만 식품업계에서 주목받아 편의점용 주먹밥 공장에도 도입됐습니다.
파낙이나 야스카와전기 등 일본 안팎의 대기업이 잇따라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면서 소형화도 진행돼 식품·외식이나 의약·화장품, 간병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는 3월부터 시즈오카현 가케가와공장에 인간형로봇 2대를 도입했습니다. 사람 손이 필요한 립스틱 제품 조립이나 마무리를 시험하면서 사람 손에 의지한 생산체제를 수정하려 합니다.
로봇을 파견하는 비즈니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리스 대기업체와 함께 듀아로 렌탈을 하고 있습니다. 오릭스도 2016년부터 로봇 렌탈 사업을 시작, 올 1월 상설 쇼룸을 도쿄도에 열었습니다.
소니의 반도체 자회사나 자동차부품의 야자키총업, 정보통신업체 이토추테크노솔루션스 등의 대기업들이 로봇 렌탈 이용을 시작했음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많이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설 쇼룸 방문자의 80%가 로봇 이용 경험이 없는 회사 관계자들입니다. 담당자는 "구매 상담에서는 거의 매번 일손 부족 얘기가 나온다"고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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