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연간 신생아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출산적령기에 접어든 남녀가 결혼을 회피하면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2일 발표한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수는 97만6979명을 기록했다. 일본 연간 신생아수가 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899년 처음 집계를 시작한 이후 117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신생아수는 전년대비 2만8698명 줄어들어 지난 2005년(4만8191명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경제 성장기인 1970년대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해 사망자수는 130만7765명으로 2차대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보다 높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인구는 자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신생아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출산적령기의 여성 수 감소를 꼽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1.44로 전년보다 0.01포인트 감소했다. 20대 여성의 출산율이 꾸준히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데 이어 회복세를 보여온 30대 초반의 출산율까지 11년 만에 하락하면서 전체 출산율을 끌어내렸다.
미혼율 증가도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62만523건으로 194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초혼 연령은 남성(31.1세), 여성(29.4세) 모두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나 사회적으로 평생 독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저출산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조사에서 평생 미혼을 선택한 남성은 23.37%, 여성은 14.06%로 5년 동안 남녀 모두 3%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구 1억명 유지(현재 1억2700만명)를 목표로 하는 '1억(명)총활약사회'를 내걸고 출산 장려 정책을 쏟아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사회보장 제도가 고령자를 우선시하면서 저출산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정부도 최우선 과제로 대책을 준비하겠다"며 "일하는 방식 개혁을 통해 정부 목표치인 출산율 1.8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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