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의 비리 스캔들로 거액의 손실을 떠안게 된 아부다비 국부펀드 IPIC(국제석유투자)가 분쟁 종식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관련 소송을 중단하고 내년 초부터 협상을 시작해 2020년 말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다.
24일 말레이시아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2일 1MDB가 IPIC에 올해 말까지 12억 달러(한화 1조3500억원)를 갚는다는 등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IPIC는 2015년 1MDB가 자금난에 빠지자 10억 달러의 긴급 대출을 제공, 이를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이자와 함께 반환하기로 했다.
또한 1MDB가 발행한 35억 달러(3조960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IPIC 지급보증 관련 문제를 협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1MDB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에 설립한 회사다. 2015년 말 천문학적 부채가 드러나면서 비리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나집 총리의 개인 계좌에 6억8100만 달러(7700억원)의 돈이 흘러들어 간 정황도 포착됐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 돈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합법적 정치기부금으로 판정하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자금세탁처로 이용된 미국·스위스·싱가포르 등은 1MDB에서 최대 60억 달러가 횡령됐다고 보고 국제 공조수사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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