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승객의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는 과정에서 아이가 떨어질 뻔 한 사건이 발생했다. 2주전 유나이티드항공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냈을 때처럼 관련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비난여론이 들끓었고, 아메리칸항공 측은 즉각 사죄와 배상에 나섰다.
CNN방송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기 직전 기내에서 이같은 사건이 일어났다. CNN은 남성 승무원이 유모차를 빼앗는 과정에서 여성의 얼굴을 가격하고, 여성은 안고 있던 아이를 떨어뜨릴 뻔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직후를 찍은 영상에서 여성승객은 울먹이며 "내 유모차를 돌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측은 유모차의 보안검사 차원에서 승무원이 유모차를 빼앗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규정상 유모차는 비행기 탑승에 앞서 보안검사를 받게 돼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강제퇴거 사태를 의식한듯 아메리칸항공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아메리칸항공은 "승무원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던 같다. 이런 행동에 실망했다.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현재 진상을 조사 중"이라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해당 여성 승객을 일등석으로 옮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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