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6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안보리가 북한 도발을 비난하는 언론성명을 낸 것은 올 들어 4번째다.
안보리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안정을 크게 위협하는 행동을 했으며 안보리에 대해 노골적이고 도발적인 방식으로 대항했다"면서 "극도의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중대하게 위반한 것으로 동북아와 다른 지역의 긴장을 현저히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보리는 2006년 이후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1718호, 1874호, 2087호, 2094호, 2270호, 2321호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성명은 북한의 핵무기 운반체계의 개발에 기여하는 모든 탄도미사일 활동을 개탄한다면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무기 개발을 더 이상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북한 자국민들에게 갈 자원을 무기 개발에 전용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상황을 앞으로 면밀하게 주시하겠으며 필요하면 추가 중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성명도 15개 안보리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으며 미국이 안보리 4월 의장국이다.
안보리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단결된 목소리를 낸 것은 국제사회의 위협 요소로 점차 부각되고 있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오는 28일 유엔본부를 처음으로 방문해 북핵과 관련한 안보리 회의를 이례적으로 주재할 예정이다. 북핵 문제를 단호하게 처리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담은 행보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스커드-ER로 평가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60㎞를 비행하던 중 동해에 추락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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