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사업부가 분사한 도시바메모리의 입찰전에 일본 기업은 1곳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도시바메모리 입찰에 나서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이 나서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경제산업성 간부들을 일본 기업들에 파견해 도시바 지원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특히 지난해 도시바의 반도체공장을 인수한 소니와 히타치 등 대기업을 비롯해 투자 결정에 여유가 있는 오너경영기업, 소재기업 등을 대상으로 접촉해왔다.
일본 기업들도 도시바의 반도체 기술을 외국 자본으로부터 지켜야한다는 인식에는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에는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가 필요한 만큼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고 결국 어느 기업도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일본 제조업의 현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도시바 입찰에 나설 경우 일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사업구조 재편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공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이 도시바 인수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 정부의 기술 유출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견제하려 2008년 처음으로 적용한 이후 발동한 적이 없는 외국자본 규제 관련법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입찰에 참가한 미국 기업들에게는 기술유출 방지와 고용 유지를 보장받기 위해 협상하면서 공적자금 투입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도시바는 일본 채권은행단에게 미국 원자력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법정관리와 차입금 변제로 인해 1조엔(약 10조1700억원)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미 융자하고 있는 6800억엔(약 7조원)으로는 부족한 상황으로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 주식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할 계획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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