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이나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길거리 간판의 오탈자를 고쳐왔다는 영국 남성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미러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스로를 '문법 자경단'이라고 부르는 이 남성은 길거리 오탈자를 고치기 위해 스스로 개발한 특수 도구를 가지고 다닌다. 이 도구는 'T' 자 모양으로 생겼으며 왼쪽 가지끝에는 스폰지가, 오른쪽 가지끝에는 롤러가 달려있다.
이 남성은 간판 오탈자를 수정할 수 있는 조각을 스폰지 쪽에 붙인 후 간판에 꾹 눌러붙인 뒤, 반대편 롤러를 이용해 조각이 간판에 잘 접합되도록 문지르는 방식으로 문법을 '수호'해왔다.
이 남성이 '문법 자경단'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13년 전 영국 브리스톨 지역에서 발견한 '에이미의 네일(Amy's Nail's)' 가게 때문이었다. 두번째 Nail's에 잘못 들어간 아포스트로피(')가 신경쓰였던 그는 야음을 틈타 그 아포스트로피를 제거했고, 재미를 느껴 이후 계속해 간판 수정 작업에 나서게 됐다.
이 남성은 "아포스트로피가 틀린 것을 보면 나는 거의 범죄장면을 목격한 것 같은 심정이다"며 "내가 그것을 고쳐놓을 때 내 가슴이 살짝 부풀어오르며 흥분되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남성은 "나는 이 일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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