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인 2만5000대를 돌파했다.
연간 10만대 생산 돌파에 청신호를 켰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1분기 모델S와 모델X 판매량이 전년대비(1만4820대) 69%가 늘어난 2만5418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단인 모델S는 1만3450대, SUV인 모델 X는 1만1550대를 각각 출하했다. 이는 주요 애널리스트 예상치(2만4200대)를 상회한 기록이며 분기 판매 기록(2만4500대)를 경신한 것이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 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테슬라의 분기 판매량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내년 출시할 예정인 가격 3만4000~4만달러의 보급형 전기차'모델3' 때문이다. 모델3는 사전 예약만 40만대를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양산 능력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벤츠, BMW, GM, 도요타, 폭스바겐 등 완성차 회사들도 보급형 전기차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테슬라가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 그 수요가 경쟁사에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현재 회사의 모든 역량을 '모델3' 성공에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가 최근 중국 온라인게임업체 텐센트에 지분 5%를 매각하고 18억달러(약 2조55억원)를 유치한 것도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테슬라의 주가(3월 31일 기준 278달러)는 모델3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올해 30%나 뛰었다. 시가총액도 454억달러로 미국 2위 자동차 회사 포드(462억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전기차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7500달러에 달하는 세액공제 덕인데 트럼프 행정부가 친환경차에 주는 세액공제 혜액을 계속 유지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의 환경 관련 규제를 대거 철폐하는 '에너지 독립(Energy Independence)'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실제 뉴욕타임스는 이날 자동차 정보 전문 사이트(에드문드)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하며 "(전기차 정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세액공제 정책이 불확실해 테슬라 비즈니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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