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모두 발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야당의원이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문제 삼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자 여권에서 야당 소속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에 대한 '맞불 탄핵'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여당 소속인 판탈레온 알바레스 하원의장은 로브레도 부통령에 대한 탄핵안 발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알바레스 의장은 로브레도 부통령이 최근 유엔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유혈소탕전을 비판하는 공개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은 국가 평판을 훼손하는 행위로, 국민의 신뢰를 배반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필리핀 하원의원 292명 가운데 90%가량이 친두테르테 진영으로 분류되고 있어 두테르테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로브레도 부통령 탄핵안이 발의되면 손쉽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에서 의원 3분 1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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