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거 대한항공(KAL) 비행기를 폭파한 북한 공작원 출신 김현희(55)씨의 관련 인터뷰에 관심이 쏠린다.
김현희는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정남이 장성택에게서 받은 자금 일부를 반환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지 않아 살해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성 용의자에 대해서는 "북한이 김정남 살해를 위해 외국인 여성을 수개월 동안 교육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암살 대상자의 인상착의는 알았지만 김정남이라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는 1987년 11월 29일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858? 보잉 707기를 미얀마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폭파시키는데 투된 북한 공작원 출신이다.
사건발생 15일 만인 12월 13일 양곤 동남쪽 해상에서 공기주입펌프 등이 파손된 대한항공 비행기 구명보트 등 부유물 7점이 발견됨으로써 비행 중 폭발에 의해 추락했음이 확인됐다.
수사 결과 해당 비행기는 하치야 신이치와 하치야 마유미라는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대남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가 김정일의 친필지령을 받고 기내에 두고 내린 시한폭탄과 술로 위장한 액체폭발물(PLX)에 의하여 폭파됐음이 밝혀졌다.
당시 대한항공 폭파사건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서울올림픽의 안전문제를 세계 여론화해 참가 예상국을 위축시키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서울올림픽 자체를 개최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려 한 반인륜적인 사건이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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