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5년간 무기 수출을 크게 늘려 미국과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 무기수출국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를 인용해 2012∼2016년 5년간 중국의 무기 수출액이 이전 5년(2007∼2011년) 대비 7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8%에서 6.2%로 늘었다. 이로써 중국은 프랑스(6.0%)와 독일(5.6%)을 제치고 미국(33%), 러시아(23%)에 이어 세계 3위 무기 수출국 대열에 올라섰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중국의 무기수입액은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경제력를 기반으로 군사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중국은 현재 스텔스 전투기와 항공모함까지 자체개발해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중국의 무기수출은 미국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최소 100개국에 무기를 수출하는 데 비해 중국은 절반 수준인 44개국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마저도 서남아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중국 무기수출의 60% 이상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안먀 등 3개 국가에 집중됐고, 22%는 아프리카 국가로의 수출이었다. 중국이 주로 저개발국에 재래식 무기를 수출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무기수출은 중동 산유국에 대한 고가 장비가 주종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보고서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무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전 세계 무기 거래량이 냉전 종료 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무기 거래량은 1980년대 초반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가 2005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199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SIPRI는 최근 5년간 무기 거래가 급증한 것은 지역분쟁을 겪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군비경쟁을 벌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파키스탄과 라이벌 관계인 인도는 지난 5년간 세계 무기 수입량의 13%를 차지해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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