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터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던 가운데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의 오폭으로 터키 병사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군에 즉각 애도를 표했다.
BBC 방송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북부 알바브 교외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군이 주둔 중인 건물을 우발적으로 폭격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알바브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IS)의 전략 거점으로, 터키군은 이 지역에서 시리아 반군을 도와 IS 격퇴전을 시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러시아 군의 오폭으로 터키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푸틴 대통령은 발빠르게 대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하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와 터키 간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며 "IS격퇴를 위해 양국의 군사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내전에서 반대되는 진영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난해말 시리아 내전 휴전 합의가 이뤄진 이후 휴전 감독과 IS 격퇴에 힘쓰며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두 국가는 지난 달 18일 알바브에서 처음으로 공동 IS격퇴작전을 벌였다. 6일에는 이란과 함께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시리아 내전 휴전 감독을 위한 업무 조정 회의를 열고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신뢰 구축과 인도주의 구호 활동 지원 등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빠른 대처로 이번 사건은 큰 논란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터키군 작전 참모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군이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행사 도중 갑작스럽게 피살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양국 수장은 "터키와 러시아의 협력 관계는 굳건하다"며 외교적 논란을 종식해 이목을 끌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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