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집권 사회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29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현지 BFMTV가 보도했습니다.
일주일 전인 22일 경선 1차 투표에서 1∼2위에 오른 브누아 아몽(49) 전 교육부 장관과 마뉘엘 발스(54) 전 총리가 이날 결선 투표에서 맞붙습니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기 전만 하더라도 발스 전 총리가 사회당 대선 후보로 무난하게 뽑히리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중도 좌파 사회당 내에서도 좌파 색깔이 강한 아몽 전 장관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1차 투표에서 35%의 득표율로 32%에 그친 발스 전 총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몽 전 장관은 핀란드가 이달 시작한 기본소득 보장제 실험을 프랑스에 도입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는 소득 불균형과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국민에게 매달 750유로(약 94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랑드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다가 2014년 교육부 장관에서 경질된 아몽은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정된 후 "유권자들은 좌파의 새 장을 열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했다"면서 올랑드 사회당 정부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올랑드 정부에서 총리와 내무장관을 역임한 발스는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을 내세우며 결선 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발스는 1차 투표 직후 "아몽의 기본소득 구상은 엄청난 예산이 드는 비현실적 방안"이라며 "실현 불가능한 약속과 국가를 책임지는 신뢰할만한 좌파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회당이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잇단 테러로 인기가 크게 떨어져 사회당 대선 후보가 오는 4∼5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2011년에 이어 이번 사회당 경선도 당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 개방돼 유권자라면 1유로(약 1천250원)를 내고 좌파 신념을 공유한다고 서약만 하면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마크롱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형국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오는 4월 23일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치릅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차 투표 1, 2위 득표자만으로 5월 7일 결선 투표를 진행해 차기 대통령을 확정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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