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기업 이사회 의장처럼 내각을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9일(현지시간) 제기됐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과 인수위 인사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각료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되 조기에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물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농무장관 후보로 거명되는 시드 밀러 텍사스주 농무장관은 "트럼프는 내각을 포춘 500대 기업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국정을 혼자서 세세히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가 걸려 있거나 대중의 큰 관심사에 집중할 것으로 측근들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각료들에게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어려운 과제를 던질 것으로 보이며 만약 조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못낸다면 참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인수위 인사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그의 고위 관료들에게 집권 6개월 후 개혁 성과가 나타나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정부 조직이 기존 방식대로 운영되길 원치 않으며 대대적인 개혁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기간 중 '아웃사이더'로 불린 트럼프가 자신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낼 것이라는 평가다. 시드 밀러는 "트럼프 당선인이 각료들에게 6개월의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며 정부 부처의 모습이 한 달 안에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러의 이같은 관측은 세계적 석학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의 관전평과도 맥을 같이 한다. 로고프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취임 첫해에 적어도 4분의 1의 장관이 나가고 취임 2년 뒤면 절반이 나가고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TV 쇼 '어프렌티스'에서 외쳤던 'You are fired(넌 해고야)'를 빈번히 외칠 것"이라고 언급해 트럼프 초대 내각의 구성원이 첫 2년새 상당수 교체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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